[애완동물] 모란시장에서 강아지를 입양했습니다.

지난주 장모님이 모란시장에서 강아지를 사오셨습니다. 3만원에 사오셨더군요.
40일 되었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7-to-11이라(사실 출근용 통근버스 출발은 새벽 6시..) 평소에는 강아지를 출근길에 잠깐씩 구경하고 있다가
이번 연휴에 처음 놀아줬습니다.
믹스견종 강아지가 3만원이라는게 참으로 의아한 비싼 가격이었지만...뭐...이미 사온걸 어쩔수 없죠.


색깔도 완전 X색이고 하는짓도 전혀 기품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게 집마당에서 굴리는 믹스견의 매력이겠죠.


게다가 일부러 암놈을 사오신걸 보니 동네견의 정기를 받아 집을 개판(?)으로 만들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제가 강아지 품종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꼭 도사견 새끼 같습니다.
설마 이놈 커서 송아지만해지는건 아니겠죠? 그럼 정말 곤란한데...


이름을 식구들은 "아롬"이라 지었습니다만...전 "말복"이라 부릅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그런놈은 절대 아닙니다만..^^;

원래 저희집에 개가 최대 5마리까지 있는 완전 개판인 집이었습니다.
동네 반경 2km미터내에 유일한 단독주택이다 보니 개키우기가 수월했죠. 마당에 풀어놓고 적당히 밥주면 되니..

그런데 문제가 여러 개중 단 한놈만 암놈이었는데..그렇다 보니 어미 하나에 숫놈새끼가 4마리인셈이었습니다.
이에 암놈이 늙어죽기전에 마지막으로 태어난 강아지는 상태가 영아니었습니다. (근친교배였을겁니다...)


바로 이놈입니다. 3년전 사진이죠. 이놈은 태어나자 마자 자폐증상이 있어서 창고에서 나오지를 않고
창고를 쓰레기장으로 만든 장본입니다. 똥에 오줌에...창고에 있는 물건 다 버렸습니다.



보다 못한 제가 이놈을 창고를 뒤져서 잡았었습니다. 잡아서 데리고 나오니...바로 벌벌벌 모드더군요.
재롱은 커녕 먹은거 토하고...



아무리 마당에 내어놓아도 저렇게 바닥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정말 한심하기 이를때 없는 강아지였습니다.


하도 창고에 들어가길래 제가 끈으로 묶었더니..사진에서 보듯 저렇게 죽을 시늉을 하더군요.

에에 포기하고 풀어줬습니다. 그 이후 3년동안 아직 집에서 살고 있지만 거의 얼굴을 못봤습니다.
집 어디에 구석에 박혀서 밥줄때만 튀어나오고 재롱이고 나발이고 다 안하죠. 절 보면 옛날 안좋은 기억으로 사납게 짖습니다.

나머지 개들은 다 늙어죽고 저 3살짜리 자폐견만 집에 남았었습니다. 저놈은 문지기 역할을 전혀 못하는 놈이라..

이번에 janitor용으로 장모님이 사오신것 같습니다.

암튼 이전 강아지보단 재롱이 대단합니다.
강아지용 육포를 줬더니 절 보고 꼬리 흔드는 속도가 300RPM쯤 됩니다. 절 보고 구르기도 하네요.
강아지용 육포의 위력이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비굴할수가 없네요.

이제 주말에 재미꺼리가 또 하나 늘었네요. 육포 하나씩 던져주고 데리고 놀아야 겠습니다.


by xwings | 2008/10/04 19:32 | My story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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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재미소녀 at 2008/10/04 19:47
밸리에서 들렀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귀엽네요~ 전 이상하게 품종견보다는 저런 강아지가 너무 좋더라구요 >_< 자폐견은.. 좀 안타깝군요; 애가 왜 그렇게 되었을지 ;ㅁ; 어쨌든 귀여운 강아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xwings at 2008/10/05 07:11
저도 품종견은 강아지때는 좀 덜 귀여운면이 있더군요. 문제는 성견이 되었을땐데...귀여울지 아닐지는 지켜봐야죠.
Commented by 숲속기린 at 2008/10/04 23:09
발이 작은걸 봐선 크게 자랄 녀석은 아닌듯합니다^ ^
크게 자라는 녀석들은 새끼때부터 발 사이즈가 무지무지하게 크거든요+_+;
적당한 사이즈에 발바리견으로 자랄듯합니다~ 두녀석 다 참 이쁜데..
많이많이 귀여워해주시고 오래도록 함께 하시길 바랄께요~
Commented by xwings at 2008/10/05 07:11
발사이즈에 의해 결정됩니까? 다행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루비안 at 2008/10/05 01:13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왔습니다. 자폐견이라고 말씀하신 강아지를 보니 정말 마음이 안좋네요ㅠ_ㅠ 사람도 자폐증이면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데 개라고 다를까요? 애교를 기대하기 보다는 사람 대하듯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신다면 개도 마음이 누구러질지도요.....3년 동안이나 저렇게 혼자 지내는걸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개들도 사람이 걸리는 병을 모두 앓는답니다. 우울증, 자폐증같은 정신병도 예외는 아니죠. 부디 사랑과 관심으로 저 녀석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음 좋겠네요....
Commented by 루비안 at 2008/10/05 01:16
아, 그리고 모란시장에서 데려온 아이들은 건강을 먼저 체크해볼 필요성이 있을것 같습니다. 아픈 아이들이 많거든요....물론 당연히 그러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병원에 데리고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폐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에게는 사람 대하듯 상냥하게 대해주세요....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잘 보살펴 주신다면 그 사람에게 만이라도 분명히 태도가 바뀝니다. 꼭 부탁드릴께요ㅠ_ㅠ
Commented by xwings at 2008/10/05 07:14
저도 병원에 한번 데려가려 합니다. 그런데 저렇게 발발거리는 놈을 데려가려니....쩝..좀 빌빌될때 데려갈까나..
자폐견은 잘 대해주고 싶어도 뭐 보여야죠. 아침에 출근할때도 안보이고...밤 11시에 퇴근할때도 안보이니...
Commented by 이예지 at 2009/04/26 23:41
방에안키우시더라도강아지는건강검진시키셔야될듯하네요;;
Commented by JJ at 2013/11/29 09:39
자폐견도 있네요. 맘이 아프네요.
어릴때 고향집 마당에 개를 2마리 키웠던 기억이 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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